추석 연휴에 들어서면서 떠오르는 생각들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필자는 편히 쉴 수가 없다. 아직도 빌어먹을 애드센스는 검토만 하고 있을 뿐 가타부타 대답이 없다. 글을 다 쓰면 나물 파는 노인 마냥 '검색 도구'라는 장터에 나가서 대야에 '게시물 주소'를 올려두고 검색엔진들에게 '색인 요청' 이라는 이름의 판촉(販促)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검색 결과에 반영될지 안 될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Bing 하고 ZUM은 이번에 다시 봤다. 앞으로 해당 업체들은 내 머릿속에서 철저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겠다.

민족의 대명절이라 불리는 추석에 우울한 논조만으로 칼럼을 쓸 수는 없으니, 추석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송편'이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다양하지만, 필자는 역시 '꿀송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달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떡집에서 송편 세트를 사면 꿀송편 뿐만 아니라 다른 재료를 넣은 송편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점은 모바일 게임의 랜덤가챠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매년 추석 연휴가 되면 TV에서는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있다는 등, 서울에서 부산이 몇 시간 몇 분 걸린다는 등의 뉴스가 흘러나온다. 고향의 부모 댁에 방문하거나, 성묘를 하기 위한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는 '추석특집'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한다. 옛날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공중파에서 방영해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편성표에도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추석 연휴다 보니 대부분의 회사나 관공서, 은행 등이 쉰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 생기면 연휴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일쑤다. 특히 택배 서비스가 더욱 그렇다. 당장 어떤 물건이 필요한데, 연휴이기 때문에 구입할 수 없다면 남은 연휴가 즐겁기는 커녕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답답하기만 할 것이다. 그러니 중요한 용무는 추석 연휴 전에 다 끝내둬야만 한다.

추석 당일은 음력으로 8월 15일이다. 음력으로 15일이면 보름달이 뜨는 날이기도 하다. 밤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보름달을 안 본 지도 좀 오래되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가 있기는 했던가. 아마 이번에도 못 보고 지나칠 것 같다. 요즘은 블로그 쪽으로도, 버추얼 스트리머 쪽으로도 바빠서 말이다.

올해의 추석 연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눈 깜짝할 새에 다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추석이 다 지나면 완연한 가을이 되겠지. 산의 나무들은 점점 단풍이 들면서 붉어질 것이고, 겨울이 점점 다가올수록 꽃들도 하나둘씩 시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가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내년 추석 때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설마 내년에도 애드센스 승인을 못 받아서 계속 이러고 있지는 않겠지? 말이 씨가 되는 경우를 하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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