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날부터 불쾌한 일이 벌어지는군. 또 슈가 때문인가.

 

항상 월초에는 영 좋지 않은 일들이 꼬인다 했더니, 6월 초부터 이렇게 기분 잡치는 댓글을 또 목도하게 되었다.
어쩐지... 어젯 밤(5월 31일)에 kmc 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댓글이 남겨졌다가 삭제된 흔적을 보고, 이니셜이 뭔가 좀 눈에 익는다 싶었다. 또 당신인가? 내가 분명 더 이상은 대화할 이유가 없으니 댓글 달지 말아달라고 했을텐데? 당시의 댓글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가?




이것은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저 양반과 대화했던 댓글 내용이다. 나는 사전문의 없이 슈가 더빙을 이 블로그에 등록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이 블로그에 등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설명했다. 그러자 저 양반은 한참 후에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분한다는 뜬금없는 소리를 하였다.
솔직히 블로그와 유튜브 중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곳은 유튜브다. 비록 유튜브는 블로그보다 저작권 철퇴를 맞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역으로 맞지만 않으면 접근성·시청·의견 교환도 블로그보다 훨씬 뛰어나다. 슈가의 경우는 작년 11월 말에 저 양반이 올려놓은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등록된 건 올해 3월 13일... 슈가는 3개월 반 가까이 유튜브에 멀쩡히 살아있었다. 오랜 경험 상, 공개된 상태로 그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멀쩡하다면 앞으로도 웬만해선 멀쩡할 확률이 높다. (100%는 아니다.) 따라서 나는 저 양반이 갑자기 저작권 철퇴가 두려워져서 내린 거라고 간주하여, 다시 생각해달라는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저 양반은 내가 문의 없이 슈가 더빙을 이 블로그와 테라박스에 올렸으니 비공개 처분을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이었다.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건 그저 괘씸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차피 이 블로그에 등록된 슈가 더빙을 내린다 하더라도 저 양반이 공개로 다시 전환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내가 문의 없이 등록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과는 했다. 그러나 유튜브 상에서의 비공개 처리에 대한 책임을 모두 나에게 전가하려는 태도가 매우 유감스러웠다. 그래서 유감 표명을 한 뒤, 다시는 내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달지 말아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의 댓글은 영상 취지와 맞지 않는 댓글이었기에 조만간 모두 삭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나서 다시 확인해보니, 해당 댓글 및 답글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다. 아마 저 양반이 맨 처음 댓글을 삭제해서 그 밑에 딸린 답글까지 모두 삭제된 거겠지.)



당시에 내가 슈가를 블로그에 등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총 3가지였다. 위에서 설명한 저작권 철퇴 우려 및 자료 등록 요청, 21~24화 공개의 무기한 지연 때문이었다.
슈가 더빙은 저 양반이 직접 녹화한 게 아니다. 녹화했던 사람이 저 양반에게 전달하고, 저 양반이 자기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이른바 '대리 업로드' 방식이었다. 녹화했던 사람은 일이 바쁜지 21화 이후는 나중에 제공한다고 하였다. 그 댓글은 저 양반 채널이 아닌 투니버스 가상방송 포맷의 슈가 스페셜 더빙 영상에 있었다. 해당 댓글의 작성일은 유튜브 상에서는 막연한 날짜가 나오길래 좀 더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작년 12월 23일로 판명된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등록을 결심할 때까지도 21~24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21~24화 공개를 기다리는 게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등록 요청도 있었다. 자료 등록 요청을 받기 시작한 건 2월 중순에 관련 공지를 올리고 나서부터다. 그 이전에는 그냥 내가 등록하고 싶은 것만 등록했다. 그러다가 1월 말~2월 초, 커뮤니티 쪽에 '로스트 미디어' 주제가 인기를 끌면서 디시인사이드 로스트 미디어 갤러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묻혀있던 더빙 애니들을 서서히 발굴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벌어졌다. 그 덕분에 이 블로그의 방문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방문자의 편의를 위해 자료 등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공지를 올리고, 정식으로 자료 기증과 등록 요청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등록 요청은 너무 편수가 많은 작품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거의 다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의 더빙 애니들은 어디는 OTT, 어디는 유튜브, 어디는 카카오, 어디는 네이버, 어디는 웹하드... 이런 식으로 너무 파편화되어 있고, 웹하드마저도 여기는 있는데 저기는 없는 등 들쭉날쭉이다. 이렇게 되면 머릿 속에 갑자기 생각난 추억의 애니를 보려고 검색했다가, 안 보이니까 '인터넷 상에서 사라졌나 보다' 라고 오인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디시 로미갤의 '수배' 말머리에는 이 블로그에 이미 등록된 작품을 찾는 경우도 드문드문 있다. 이러한 접근성의 문제 때문에, 나는 이 블로그에 모두 합치기로 작정한 것이다. 
아무튼 슈가 더빙은 메일로 URL과 함께 등록 요청이 왔다. 그전까지는 전편 공개도 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계속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요청이 결국 등록 결심을 하게 된 결정타가 되었다. 등록 시 출처에는 저 양반 유튜브 채널을 꼬박꼬박 표기해두었다. 그리고 등록한 뒤에는 24화 영상까지 추가 제보를 받아서, 현재 누락된 화수는 21~23화 뿐이다.



자, 과거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맨 처음 스샷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이제 당신이 궁금한 사항에 답하도록 하겠다.
왜 블로그에 등록했냐고? 위에서 다 밝혔지만 또 정리한다.
괜히 저작권 철퇴 맞고 사라질까봐. 남은 화수가 공개될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으니까. 등록 요청이 있었으니까.

왜 영상 통파일을 공유했냐고?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까.
애초에 나도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을 추출해온 건데, 정작 내가 남들에게 주기 싫다고 하면 이것이 '내로남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왜 받았는지 확인하고 나서 링크를 지웠냐고?
마음 같아서는 그냥 댓글에 링크 걸어놓은 뒤 알아서 가져가게 두고 싶었다. 그런데 위에서 첨부한 댓글 내용을 보면 알듯이, 당신은 내가 이 블로그와 테라박스에 슈가 더빙을 등록한 걸 문제 삼으면서 유튜브 비공개 처분을 하지 않았나?
블로그에 등록된 작품을 내린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영상 통파일은 요청한 사람에 한해서만 주려고 내 나름대로 '최후의 배려'를 한 것이다. 그리고 확인 받았으면 해당 댓글을 삭제하는 그런 귀찮은 처리까지 하고 있었단 말이다. 그게 당신을 기만하는 행위로 보였는가? 그것 때문에 더 이상 댓글 달지 말아달라는 내 부탁까지 깨고 아득바득 6월 첫날부터 또 댓글을 달았다는 말인가.
그렇게 싫으면 앞으로는 내가 제공하지 않겠다. 영상 통파일은 다른 곳에 넘기도록 하겠다. 그것도 싫으면 거기 가서 금지를 촉구하든가 알아서 하기 바란다. (또한 당신이 쓴 댓글은 삭제 처리하겠다.)



애당초 당신도 결국 녹화한 사람에게 영상을 받아와서 올린 것뿐인데, 자꾸만 자료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애석하다.
당신이나 나나 슈가 더빙의 '소유권' 따윈 없다. 그저 자료를 복사하기만 한 것 뿐이다. 그러니 더 이상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본래 나는 '작은 눈의 요정 슈가'라는 작품에 '호'도 '불호'도 아니었다. 굳이 따진다면 나도 어렸을 적 투니버스에서 생방으로 슈가를 본 경험이 있었으니 '호'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런 기분 나쁜 경험을 겪으니, 이젠 이 작품에도 점점 안 좋은 감정이 생겨나려 하고 있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자꾸만 그런 감정이 생기는데 어쩌란 말인가?

내가 더 이상 '슈가'를 싫어하지 않게끔 해줬으면 한다.

그러니 두 번 다시 나에게 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 유튜브 채널이든, 이 블로그든.

이건 부탁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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